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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신 일병과 '차가운' 김 감독

2017년 03월 06일 15:34

신희재 조회 103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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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 신진호 일병, '다시 내려가', '감독님 미워요' 어록 탄생
COLD : 김태완 감독, 군인 정신'과 '책임감' 강조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개최된 2017년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상주 상무 신진호 일병과 김태완 감독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신진호 일병이 '다시 내려가, '감독님 미워요'와 같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장내를 뜨겁게 만들었다면, 김태완 감독은 '군인 정신'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사람의 뜨거움과 차가움은 겉으로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군인 정신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공통분모가 있었다. 이 글에서는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지켜본 두 사람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타임 라인 형식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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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 유니폼 발표
전체 선수들 중 7번째 순서로 등장한 신진호 일병은 익숙하지 않은 모델 워킹을 최선을 다해 소화해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전날 발표된 상주 상무의 새 유니폼을 착용한 신 일병은 강렬한 눈빛으로 군인의 당당한 모습을 뽐내며 런웨이를 돌았다. 이어 먼저 등장한 여성 전문 모델과 함께 다시 런웨이를 돌던 신 일병은 반환점을 돌기 전에 멈춘 다음 경례 자세를 취하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홈 유니폼을 입은 신 일병과 어웨이 유니폼을 입은 모델은 군인 정신을 강조한 유니폼의 매력을 잘 살려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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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 선수 & 감독 소개
패션쇼가 끝나고 24명의 대표 선수와 감독님들을 소개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신진호 일병은 개막전 상대인 강원의 정조국과 함께 3번째 순서로 등장했다. 2013년 승격과 강등으로 교차된 두 팀이 다시 만났다는 진행자의 말과 함께 나타난 두 스타 선수는 나란히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뒤이어 등장한 김태완 감독님 역시 미디어데이는 첫 참석임에도 불구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나타나 포즈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현장에 녹아들었다. 뒤이어 진행된 파이팅 포즈와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펼치는 포즈에서도 두 사람은 능숙하게 대처하면서 행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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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 선수 인터뷰
포토타임이라 할 수 있는 유니폼 발표와 선수 & 감독 소개가 끝난 뒤, 인터뷰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K리그 클래식 12팀의 전지훈련 모습을 3분으로 요약한 영상은 링크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시청한 뒤, 인터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미디어데이가 시작됐다.

개별 질문에서 신진호 일병은 마지막 순서로 질문을 받았다. 첫 번째 질문은 신 일병이 상주 상무의 눈빛을 담당한다는 게 사실이냐는 것이었고 이에 신 일병은 "네, 아무래도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눈을 살살 떠달라고 이야기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회장 양옆에 있던 스크린에 2016시즌 상위 스플릿 확정 이후 조진호 감독과 상주 상무 선수단이 라커룸에서 찍힌 사진이 나타났다. 동시에 진행자가 이 사진에서 신 일병이 혼자 웃지 않아서 화제가 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냐는 말을 남기자 장내는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에 신 일병은 "아무래도 군인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을 지키려 했다."라고 대답하다가 "사실은 제가 갑자기 들어왔습니다. 조진호 감독님이 사진 찍는 걸 되게 좋아하셨는데, 저는 약간 찍기 싫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찍으려고 하시니가 저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당시 속내를 이야기했다. 그럼 기분 좋게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왔다면 어떤 포즈와 표정을 지을 것인지 보여달라고 하자 신 일병은 "부대에서 지시가 떨어져가지고 기본적인 건 지켜야 합니다."라고 운을 떼면서도 입만 웃고 눈은 안 웃는 어색한 포즈로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지난해 상주 상무 홈페이지 선수 소개에서 신 일병이 '앞이 안 보입니다'라는 말을 남긴 것이 주제가 됐다. 지금 이와 같은 심정을 느끼고 있을 신병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신 일병은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제 10개월 하고 24일 남았습니다. 처음에 들어갔을 땐 제대 날짜를 매일 셌는데 그러다 보니 시간이 안 갔습니다. 그러니까 일일이 세지 말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축구와 군복무에 집중하면서 제대 날짜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선임으로써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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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을 끝으로 개별질문이 끝났고, 공통질문이 시작됐다. 공통질문은 진행자의 질문, 기자의 질문, 팬들이 출제한 OX퀴즈 질문으로 진행됐다. 공통질문이 시작되면서 신 일병은 연이어 명언을 제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질문은 옆에 있는 개막전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섯 글자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강원 정조국이 먼저 마이크를 집어 들었고, 그는 "많이 힘들지?"라고 말하며 여유롭게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신 일병은 이에 당황하지 않고 "다시 내려가"라고 응수하면서 이번 미디어데이 최고의 어록을 탄생시켰다. 신 일병의 재치 있는 멘트는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다.

신 일병의 거침없는 입담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선수들이 예상하는 올해 득점왕과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작년에 이어서 조국이 형이 득점왕을 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병을 줬으니 약을 한 번 줘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재치 있는 모습을 선보였고, 첫 번째 OX 질문이었던 '나는 소속팀 외모 3위 안에 든다.'에서는 양동현, 김영욱과 함께 O를 들면서 "저는 K리그 외모 3위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며 군인답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백미는 두 번째 OX 질문이었다. 신 일병은 '나는 가끔씩 감독님이 미울 때가 있다.'라는 질문에 12명 중 유일하게 O를 꺼내들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날 내내 무표정한 모습을 보였던 신 일병은 이 순간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사실 오늘 2박 3일 휴가를 끝내고 부대 복귀하는 날입니다. 근데 오늘 아침 7시 50분에 일어나서 여기 와서 하루가 날아갔는데 감독님께서 딱히 책임져주실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불만이 있는데 어필하고 싶어서 들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장내에 있던 한 축구팬이 "신진호 휴가 줘라!"라고 외칠 정도로 신 일병의 당돌함과 재치 있는 입담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24명 중 단연코 으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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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 감독 인터뷰
이렇듯 신진호 일병이 진지한 표정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매력을 발산했다면, 뒤이어 자리한 김태완 감독님은 진중한 태도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김태완 감독님은 우리 팀의 축구가 지난 시즌에 비해서 이것만은 꼭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바꾸고 싶은 것보다 상주 상무 선수들이 군인이다 보니 바로 서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21개월 동안 생활하는데 성적을 내는 것보다도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되고, K리그에서 도전적인 선수가 돼서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답하면서 선수들의 군인 정신과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2002년 광주 상무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상무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김태완 감독님은 상주시, 구단, 국군체육부대 간의 운영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도 높고 선수와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감독으로 선임됐다. 때문에 김태완 감독님은 상주 상무에서 정식 감독 데뷔를 예상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마이크를 든 김태완 감독님은 "지도자 하면서 좋은 감독님 밑에서 배우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조진호 감독이 성적을 잘 내서 올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어 감독이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에 대해 묻자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코치와는 다른 감독이라는 직책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많이 느꼈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김태완 감독님의 답변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상주 상무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고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감독직에 임하고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김태완 감독님의 인터뷰가 끝나고 러블리즈가 새로운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미디어데이는 마무리됐다. 개막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오를 다진 신진호 일병과 김태완 감독이 수사불패 정신으로 하나 되어 올 한 해 상주 상무의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팬 여러분들 또한 3월 4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상주와 강원의 홈 개막전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Edited by
글 =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신희재 기자
사진 = 상주상무프로축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