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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상주상무 팸터뷰 두 번째 이야기(feat. 사진기자 이경희)

2017년 04월 30일 02:25

채승진 조회 101 트위터 페이스북

두 번째 팸터뷰의 주인공은 학생이자 직장인, 그리고 팸의 유일한 사진기자이다. 그녀는 소싯적 장학영(· 성남FC)의 열혈 팬이었는데, 그가 너무 좋아 매 경기 따라다니며 응원을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빠짐없이 장학영의 경기를 보러 다닌다고 한다. 장학영의 이기도 하지만 상주상무의 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일명 '짬'을 많이 먹은 팸원이다. 흔히 짬을 먹으면 먹을수록 게을러 지거나 귀찮아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팸 사이에서 그녀는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지난 2기 때부터 상주와의 연을 이어온 이후로 단 한 번의 결석 없이 개근을 했다고 하는데, 학교와 회사를 다니면서도 부지런히 팸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상주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라고 한다.



학교와 직업, 그리고 팸활동을 병행하면서 당연히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평일과 주말이 없는 삶에 오히려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고, 팸 활동을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함에 아쉬움을 토로해냈다. 축구는 평일에 쌓였던 스트레스는 풀어주는 삶의 원동력과 같아 몸은 힘들지 언정 마음만은 늘 행복하다고 한다. 매주 팸 활동이 끝나고 나면 "피곤하지만 사진 작업이 남아 있다. 언제다 하나... 하지만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낸 거 같다"라며 연락이 온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투철한 직업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힘든게 하나 있다면 군경팀은 클래식에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해요"



하지만, 이러한 그녀에게도 힘든 일이 있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말이기도 하다. "군경팀은 클래식에 있으면 안 된다"라는 평가는 오랜 시간 상주상무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말이지만 매번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고 하는데, 상주상무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또, 나의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상주상무란 그저 '군바리 팀'으로 낙인이 찍혀 있겠지만, 그녀에겐 이미 마음을 움직이는 '하나'가 된 것이 아닐까.



두 번째 주인공이자 팸의 유일한 사진기자인 팸터뷰의 주인공은 이경희(상주상무 포토그래퍼, 회사원, 학생)이다. 상주상무의 홈경기장인 상주시민운동장을 오셨던 분들은 한 번쯤 봤을 법도 한 상주상무 팸의 터줏대감이다. 그녀와의 팸터뷰 진행을 위해 전북과의 경기가 있었던 지난 16일 관중들의 함성소리로 가득 찬 전주종합운동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 상주상무 팸 3기 사진기자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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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팸 3기 사진기자 이경희


▲ 이하 인터뷰 전문



Q. 반갑습니다. 상주상무 팸터뷰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되셨는데 간단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팸터뷰 두 번째 주자에 선택된 거에 대해서 놀랍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팸터뷰 제의가 들어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막상 시작하니 떨리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Q. 지난 시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년 동안 팸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사실 본업이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본업과는 다른 팸 활동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왜 상주상무를 선택하셨나요?


A. 저는 축구를 좋아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어요. 장학영 선수(·성남FC)를 좋아하게 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절로 각 구단들이 경기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우연치 않게 좋은 기회가 와서 지원하게 됐는데, 구단 직원분들께서 기회를 주셔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상주상무는 다른 구단들 보다 가장 큰 특이성이 있잖아요? 바로 군 팀이라는 건데, 특히 상주상무라는 팀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평소에도 궁금증이 많았었습니다.


  
Q. 위 질문에서 말했듯이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두 시즌 동안 상주상무와 함께 하고 계신데, 팸 활동을 하시면서 겪으셨던 에피소드나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요?

A. 처음 사진기자로써 꿈에 그리던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와 처음으로 인터뷰했던 선수가 신병 때의 신진호 선수였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거수경례를 해줬었는데 멋있더라고요.(웃음)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어요.

올해 신병 트리오 중 한 명인 김호남 선수가 전남 원정에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했었는데, 인터뷰가 끝난 후 저에게 거수경례를 해줬었는데.... 그 모습에 반해서 지금까지 호남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작년 상주상무 6기 선수들의 전역 기념식 때 직접 사비를 들여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상주상무의 슬로건이 담긴 팔찌를 제작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저는 팸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일반 축구팬들과 다름없는 사람이었어요. 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오로지 저만의 만족 밖에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팸 활동을 하면서 제가 찍은 사진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거나 구단에서 사용할 때, 그리고 선수들의 SNS에 사진들을 올릴 때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팸 취재기자분들이 사진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실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 팬들과 선수가 함께 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직접 제작했었던 상주상무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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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가 선물했던 팔찌. 착용감과 탁월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Q. 직접 사비를 들여 기념품까지 제작했다고 하셨는데, 직장인의 여유인가요? 저도 끼고 다니는데 상주상무에 대한 자부심이 팍팍 생기더라고요.

A. 비록 남은 걸 준거지만 그러라고 준거에요. 자부심이 원동력이자 열정이 되니까.(웃음) 그리고 직장인의 여유라기 보다 저 팔찌 하나로 선수들이나 팬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겐 그저 팔찌 하나겠지만 적어도 이분들에겐 의미 있는 팔찌가 되잖아요. 그래서 직접 선물을 했던 거죠.(웃음)
 


Q. 상주상무의 몇몇 선수들과 친분이 있는 거 같다고 느꼈는데, 혹시 본인만의 비결이 있는 건가요? 저도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요, 상당히 부럽더라고요.
 
A. 그냥 저만의 생각인 거 같아요. 팸 활동을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작년 입대 기수 선수들에게는 동료애가 생기더라고요. 물론 저 혼자만의 동료애지만요.(웃음) 그래도 자주 보다 보니 정이 가고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사진을 찍으면 선수들에게 인화해서 선물로 주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얼굴도 자주 보게 됐고 만날 때마다 인사를 주고받다 보니 조금은 가깝게 지내는 거 같아요.


  
Q.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상주상무의 올 시즌 성적 예상은 어떻게 하시고,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의 뒤를 이을 또 다른 군대렐라의 탄생은 누가 될 것 같나요?

A.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같이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상위 스플릿 진출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위 스플릿에서의 성적 예상은 어려운 거 같아요. 그 정도로 쟁쟁한 구단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예상하는 성적은 두 번째 상위 스플릿 진출, 그리고 꼭 이루고픈 FA컵 우승도 했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군대렐라요? 김호남 선수가 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김호남 선수의 팬이긴 하지만 단지 팬심으로 말하는 게 아니에요.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면 항상 열심히 뛰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만 유독 김호남 선수가 열심히 뛰는 거 같아요. 최근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골도 자주 넣으니 이 모습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표 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작년(2기) 때부터 팸 활동을 하셨는데, 지난 시즌 상주상무가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출과 최종 성적 6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습니다. 경험자로써 지난 시즌을 어떻게 평가하실 수 있으신가요?

A.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강등 0순위라는 인식이 컸던 상주였는데 최종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해서 너무 좋았죠. 제가 상주상무를 들어와서 보니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 들로 구성되어 있고, 매력 있는 팀이라고 느꼈습니다. 구단 사무국 또한 적은 인원으로 매경기 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써주시고 정말 열심히세요. 열심히 일 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일각에서 군경 팀은 클래식에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요.

 
Q. 상주상무의 팸으로써, 혹은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 덕후(일명 축덕) 으로써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A. 올해 목표는 상주상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고 선수들의 소중한 1분 1초라도 멋진 한 컷으로 담아내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고, 오래도록 상주상무와 동고동락하고 싶어요.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전재 하에 이룰 수 있는 목표이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축구는 제 인생의 일부인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러 다니고 싶고, 마지막으로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싶어요.

 
Q. 여태까지 해왔던 인터뷰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아쉽지만 마지막 질문입니다. 누군가 본인에게 축구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A. 축구는 제 삶의 활력소 이자 구세주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을 하다가도 축구 생각을 하면 설레고 주말이 기다려지는데, 저는 금요일 저녁이 제일 좋아요. 자고 일어나면 축구를 볼 수 있으니까요.(웃음) 그리고 축구를 접하면서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매사에 힘이 없고 자신감이 없었던 제 성격이 변했어요. 축구를 보러 다니면서 성격이 활발해졌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또 저만의 방법을 터득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게 됐어요. 정말 구세주인 셈이죠.

그래서 축구는 늘 가까이 있어야 하는 소중한 존재에요.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기자 : 채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