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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ADIOS, 김은별 대리 "상주상무는 영원히 내 팀이다"

2017년 05월 24일 00:28

채승진 조회 591 트위터 페이스북

누군가와 이별을 한다는 것. 참으로 아쉽고도 슬픈 일이다. 오랜 기간 정든 이와의 이별은 더더욱 그러할 것이며, 떠난 이의 빈자리는 그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일 것이다. 상주상무는 '군경팀'이라는 팀의 특성상 매년 좋아했던 선수들, 그리고 응원했던 선수들과의 이별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이라지만 이별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마 익숙했던 이들과의 이별은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아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상주상무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경영 기획팀의 김은별 대리이다. 그녀는 2013년 7월 상주상무프로축구단에 입사한 뒤 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상주상무의 변화 속의 한 주축이 되어 팀을 이끌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기 위해 늘 앞장섰다고 한다. 상주상무와 함께한 기간 동안 매 순간이 영광스럽고 행복했다고 한다. 오로지 축구인으로써의 삶을 꿈꿔왔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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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 그녀가 축구계에 첫발을 내딛인건 내셔널리그 명예기자단이다. 2011년 오로지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열정 하나만을 가지고 시작했던 내셔널 리그의 명예기자 업무를 3년 동안 이어왔고, 긴 시간 동안 축적시켜온 경험과 공부를 토대로 2013년 7월 그토록 갈망하던 꿈을 이루었다. 바로 상주상무프로축구단에 입사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첫 직장이었는데다가 남성의 분포가 비교적 많고 주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구단관계자로서의 삶이 두렵기도 했을 법도 한데 오히려 상주상무가 주는 설렘 때문에 밤잠을 설쳤던 날이 많았다고 한다.
     

입사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상주상무에서의 5년은 너무나도 행복했고 설렜던 기억과 때로는 힘들었던 기억들이 공존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다가도 싸우듯, 축구 때문에 웃고 울었던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그녀의 축구인 인생은 상주상무와 로맨스 같은 시간을 보낸 셈이다.  너무나 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하나하나 전부를 들을 순 없었지만 짧게나마 함께 업무를 해와서 인지 이미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기분 탓일까.


이번 인터뷰 기사는 상주상무의 팸원으로서 쓰는 가장 아쉬운 기사임은 분명하다. 또다른 이별을 하는 일이 없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별은 또다른 시작과도 같은 셈이다. 이미 꿈을 이뤘기에 또다른 꿈을 향해 노력하고 도전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아름다운 이별이기에 인터뷰 내내 웃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상주상무에서의 그녀의 마지막 경기가 있던 지난 FC서울과의 경기가 치러졌던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김은별 대리를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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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의 경영기획팀 김은별 대리



Q. 마지막인 만큼 첫 입사했을 때가 떠오르실 텐데요, 그때의 기분이 아직 생생하신가요?

     
A. 항상 생생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더 생생하네요. 처음에 입사했을 때 너무 좋았죠. 내셔널리그 명예기자로 처음 축구 관련 업무를 시작했을 때도 AD 카드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게 너무 벅찬 감동이었었는데, 그보다 조금 더 큰 벅찬 감동의 연속이었던 거 같아요. 상주상무가 타구단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환경도 비교적 힘들었던 구단이었지만 그런 건 저에게 아무런 제재가 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거만 바라보고 왔었으니까. 한마디로 꿈을 이룬 날이었죠.

     
Q. 특히 축구계에서는 여성분들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5년 동안 어떻게 상주상무를 이끌 수 있었나요?

     
A. 정말 악착같이 했어요. 남녀가 평등하다고 하지만 신체적인 부분에서 여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축구에 대한 열정이 폭발하는 시기였으니까 A보드 설치작업이나 구단 깃발 설치 작업, 그리고 각종 행사 등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일이 많았는데 쉬는 날이 없었지만 하나도 안 힘들었던 거 같아요.  내가 여자니까 "이건 못해"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냥 제가 먼저 일을 했어요. 남들이 하자고 하기도 전에 목장갑 끼고 나가고.. 능청스럽게요. 그렇게 해서 인정을 받았던 거 같아요.


Q. 누구나 일을 하다보면 슬럼프가 온다고 들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상주상무에 있으시면서 슬럼프가 온 적은 없나요?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있죠. 3년 차였나.. 2년 차였나 헷갈리는데 그때 한번 매너리즘에 빠졌었어요. 내가 하는 게 뭔가 만족스럽지 않고 그 열정이 내·외부적으로도 제약이 생기면서 힘든 적이 있었어요. 단순히 힘든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게 매너리즘인 줄 저는 못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날은 남자친구가 "요즘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더 힘들어하는 거 같은 모습이 꼭 슬럼프가 온 거 같다"라며 슬럼프에 대한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알게 됐었어요. 저는 개인적인 방법으로 이겨냈다고 보는데, 슬럼프가 온 거 같다고 말해줬던 남자친구를 보면서 이겨냈던 거 같아요. 남자친구는 광고 회사에 근무하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보다 업무환경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안 좋을 때도 많았는데 불평불만 없이 꿋꿋하게 일을 잘 해내고, 또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저의 본보기가 되었어요.
    
     
Q. 2013년부터 5년 동안 근무하셨으니 20대의 절반을 상주에서 보낸신만큼 애정이 많으시겠어요. 5년 동안의 추억 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모든 순간이 기억이 나서 뭘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다 같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직원분들과 많은 노력을 해서 구단을 완벽하게 바꾸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는 개선시킨 거 같아요. 제가 첫 인계를 받았을 때 모든 것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는데 모든 직원분들이 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욕심이 많은 만큼 전문가로서 프로페셔널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만들어 냈어요. 결국 일을 너무 많이 만들어 내다보니 혼자 매너리즘에 빠진 일도 있었지만.(웃음) 그 정도로 욕심이 많았고 잘 해내고 싶었어요..


Q. 그래도 하나만 기억해내 주시겠어요? 내심 기대하고 있거든요 5년 동안의 에피소드가..


 A. 한 번은 입사한 뒤 구단 공식 SNS페이지로 "혹시 담당자가 바뀌었나요?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라는 메시지가 왔는데 너무나도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요. 누군가 칭찬해준다는 게 정말 기뻤고 우리 팀원 전부가 힘을 합해서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고생했는데, 가끔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아쉬운 날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기쁜 날도 많았던 거 같아요.
     

Q. 상주상무 관계자로써 치르는 마지막 경기입니다.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나나요?

     
A. 마지막 경기라니 어색하게 다가오긴 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언제 전역하냐며 장난칠 때도 실감이 안 나서 오늘은 실감이 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실감이 나진 않네요. 그냥 마지막 경기인 만큼 기분 좋게 이겼으면 좋겠어요.  실감은 안 나지만 이 축구장이 그리울 거 같아요. 많은 관계자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가 그리움이라는데 저 또한 그럴 거 같아요.
     
     
Q. 퇴사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보는데, 긍정적인 부분이 있나요?

     
A. 네 물론 있죠. 저에게 퇴사란 재충전의 시간인 거 같아요. 축구가 좋아서 이일을 시작했지만 축구를 직접 느끼는 시간이 적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축구에 대한 애정도가 사그라든 거죠. 본의 아니게. 그래서 다시 축구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경기도 보러 갈 예정이고 많은 축구구장 투어도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여기서는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만능이 되어야 하지만, 정말 제가 잘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그래서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기 위한 재탐색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이미 축구 구단에 입사하는 꿈을 이루셨으니 또 다른 꿈이 있으실 텐데요, 다음 목표는 어떤 건가요?
     

A. 당장 축구계로 돌아오는 목표는 아직 없어요. 하지만 저는 언제까지나 K리그의 팬으로써 축구장을 찾을 것이고, 항상 상주상무를 응원할 건데, 언젠간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있는데 K리그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숨겨두었던 목표 중 하나는 축구 장학 재단을 만드는 거였거든요. 축구인들을 위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축구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긴 해요.


Q. 직접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하실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시잖아요? 그렇다면 축구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제가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있어요. 축구는 마약 같은 존재라고요. 왜냐하면 너무 힘들고 열악한 부분이 있지만 힘들다가도 경기가 이기고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다음 경기를 기대하다 보면 그 성취감은 어느 일을 하더라도 느낄 수 없는 값진 성취감이라고 생각해요. 끊을 수가 없는 거죠. 하면 할수록 몸과 마음은 피폐해지는데 계속 기대하게 되는 그런 마약 같은 존재가 축구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맛을 못 잊고 돌아오는 거 같아요. 저 역시도 그럴 거 같고.
     
한국프로축구연맹증을 차고 경기장에 나선다는 그 성취감이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축구 관련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도전해보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언제 한번 해보겠어요? 정말 좋은 직업인 거 같아요.


Q. 그렇다면 긴 시간을 함께 보냈던 상주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제 청춘이죠. 20대의 청춘을 다 바친 곳이니까. 사실 아직 많은 분들이 상주에 대해 모르는 게 현실인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어요.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아서 마음이 무겁지만 상주상무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 상주상무 구단 슬로건을 상상하라(상주상무 하라)라고 지었었는데 상주상무라는 구단이 상상을 이룰 수 있다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마치 테마파크처럼요. 팬분들이 축구장을 가면 상상하는 모든 것이 되는 구단이 되길 바랐고, 그래서 저희 기획팀은 재밌는 구단을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축구도 재밌고 마케팅도 재밌고 팬분들이 오셨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곳. 항상 그 부분이 핵심이었어요. 군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흥미를 유도하는 게 최선이었죠.


Q.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셨기에 미련 없이 떠나실 수 있는 건가요?

     
A. 네. 모든 에너지를 이 한 곳에 쏟아부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아무 후회 없고 미련도 안 생길 만큼 다 쏟아부었어요. 그래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또 웃는 얼굴로 떠날 수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책임감 없이 떠나는 거 같아 남아있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커요. 다 같이 남매처럼 지내면서 의기투합했었는데 이렇게 먼저 떠나게 돼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상주상무를 찾아주시고 늘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이 자리에서나마 인사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상주상무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그 응원 덕분에 저희가 힘을 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고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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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꽃길만 걷길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했습니다.
ADIOS, 김은별 대리!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기자 : 채승진 / 사진기자 :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