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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리그 챔피언십 결산 | ② 용운고 주축 이지홍과 황일환

2017년 07월 31일 16:58

신희재 조회 517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 22일 포항에서 개막한 2017 K리그 챔피언십. 프로 산하 21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상주 용운고는 전남 광양제철고, 광주 금호고와 같은 D조에 속해 자웅을 겨뤘다. 결과는 2전 2패로 마무리됐지만, 용운고가 보여준 저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챔피언십은 끝났으나 용운고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8월 19일부터 재개될 K리그 주니어를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김호영 감독은 후기리그는 내년 시즌을 위해 1·2학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렇기에 챔피언십은 어쩌면 올해 최정예 멤버가 나서는 마지막 대회라고 볼 수도 있었다. 여기서 상주는 총 18명의 선수를 기용하며 전력을 다했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가 2명 있었다. 지금까지 팀의 공격을 이끌어왔던 3학년 이지홍과 이제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게 될 2학년 황일환을 챔피언십이 열렸던 포항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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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 1999.8.3 / 178cm 62kg / AMF

등번호 10번의 용운고 3학년 이지홍은 올해 상주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볼 배급을 담당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상황에 따라 3선부터 최전방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전술적 유연함을 더했다.

그러나 이토록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지홍은 자칫하면 이번 대회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었다. 대회를 2주 앞두고 맹장 수술을 받아 몸을 만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3학년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와 그의 마음을 읽은 김호영 감독의 배려에 힘입어 2경기 모두 전반 막판 교체 투입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지홍은 2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남전에는 코너킥에서 김준홍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광주전에는 평소 자주 연습했던 파넨카킥을 실전에서 구사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비록 역전에는 실패했으나 그의 활약으로 상주는 경기 후반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졸업을 준비하는 이지홍은 후기리그를 앞둔 후배들에게 "후기리그는 개인의 기량을 늘리면서 팀으로도 2학년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춰가는 시즌이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처럼 성적을 못 내지는 않았으면 한다. (웃음) 후배들이 잘해서 3학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으면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더불어 후배들 중 제2의 이지홍은 누가 될 것 같은지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기량이 다르고, 특징도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나의 후계자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전부다 잘했으면 좋겠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었으면 한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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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환 / 2000.3.8 / 173cm 73kg / CMF·WF

등번호 20번의 용운고 2학년 황일환은 이지홍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꽤 차이가 있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유려한 드리블을 구사하는 이지홍과 달리 황일환은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활동량이 장점이다. 비유하자면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대답했던 김병오와 유사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측면 수비수 출신의 황일환은 본래 측면을 더 선호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중앙에서 뛰는 빈도가 많았다. 이는 황일환의 몸싸움과 활동량을 눈여겨 본 김호영 감독의 지시에 따른 변화였다. 때문에 낯설 수도 있었지만, 그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해 태클 2회, 차단 4회, 키 패스 1회와 7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렇다면 황일환은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께서 강하게 압박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시도하는 역할에 저를 맡겨 주셨다. 원래 제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였는데 공격으로 올라온 이후에는 여러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황일환의 멀티 플레이어 본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세 달 전 대구와의 K리그 주니어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적도 있었다. 후반 막판 박희근 골키퍼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생긴 해프닝이었지만, 프리킥 하나를 막아내며 의외의 소질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머쓱한 표정으로 "가끔 친구들과 놀 때 취미로 해본 적은 있지만 실전에서는 처음이었다"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이렇듯 황일환은 궂은일을 도맡으며 전기리그 7경기에 출전해 발전을 거듭했다. 이제 그는 후기리그를 앞두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몸 관리를 위해 학교에서 시키는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또 부족한 침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혼자 마인드컨트롤하고, 집에 있거나 숙제가 있으면 경기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여러 가지 움직임을 챙겨보고 있다"라며 항상 준비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 포토 신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