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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100경기 황순민 '상주에서 간절함 배웠다'

2017년 09월 14일 08:35

신희재 조회 566 트위터 페이스북

지난 7월 23일 수원 원정에서 상주는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을 하나씩 전해 들었다. 전자는 수원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는 소식이었고, 후자는 바로 그 경기에서 13일 전역한 황순민 병장이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는 소식이었다.

2012년 대구FC에 입단한 뒤 어느덧 프로 6년차를 맞이한 황순민은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미드필더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100경기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부상과 슬럼프라는 암초를 만나 매년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야 했으며 특히 상주 입대 후 고비를 맞이했다. 이승기, 김성환, 김성준, 신진호, 여름과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을 놓고 2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황순민은 이를 묵묵히 이겨내며 한층 성숙한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6월 25일 서울전을 기점으로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전까지 통산 93경기 출전을 기록했던 그는 하프타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깊은 인상을 남긴 뒤, 1달 동안 7경기를 소화하며 1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오랫동안 출전을 염원했던 간절함이 마침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지난 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황순민은 강원전을 앞두고 100경기 출전 기념식을 가졌다. 경기를 앞두고 북적거리는 경기장에서 그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무국에서 행사를 기다리던 그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다른 선수들과 상의 색깔이 달랐다. 8월 상주는 신진호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주민규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9월 전역 선수들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었다. 지난 1달 동안 7경기에 나섰던 그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갖는 부담감이 없어서일까. 황순민은 이전에 믹스트존에서 만났을 때와 비교해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100경기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운 황순민을 상주상무 팸 취재팀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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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지난 수원전을 통해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의미 있는 경기인데 못 이겨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열심히 해서 100경기까지 이룰 수 있어 뿌듯합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200경기까지 꼭 채우겠습니다.

Q.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0경기를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구에 있을 때 아크로바틱한 골을 넣고, 멀티골을 기록했던 전남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때 응원도 많이 해주셨고, 골 넣었을 때 축하 연락도 많이 왔었고, 특히 처음으로 K리그 라운드 MVP도 받아서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Q.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고비라고 느꼈던 순간은?
A. 작년 상주상무에 처음 입단했을 때 적응하는 게 힘들어서 고생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경기도 조금씩 나가면서 잘 넘겼던 것 같습니다.

Q. 2012년 K리그에 입단했을 때 황순민과 지금 황순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A. 그때는 어리다 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만 뛰자는 식으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어느 정도 나이도 들었고 경험도 쌓이다 보니까 경기 들어갈 때나 시즌을 보낼 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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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맞붙는 강원의 한국영과 일본 시절 친분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만나서 이야기 나누셨나요?
A. 네. 아까 이야기했었습니다. 각별히 친한 친구입니다. 국영이가 강원에 와서 첫 경기를 할 때 우연찮게도 저랑 만났습니다. 그때 서로 되게 "우리는 뭔가 인연인 것 같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뜻깊은 친구의 K리그 첫 경기를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감회가 많이 새로웠습니다. 언젠가 국영이가 "같은 팀에서 한 번 뛰고 은퇴하자"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한국영 선수도 내년에 입대를 해야 되는데 입대 선배로써 조언을 하자면?
A. 그것 때문에 안 그래도 국영이가 상담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조언을 해줬는데 본인이 와서 직접 느끼지 않는 이상 잘 모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통화를 하면 저보고 한없이 부럽다고만 하고 아직까지는 실감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에 군대 가기 전에 제가 머리를 밀어줄 예정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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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주상무라는 군경팀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음... 여기서는 아무래도 힘든 기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군대다 보니까 훈련소나 최전방 체험을 갔을 때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래도 좋은 기억이라 하면 이번에 서울전에서 오랜만에 골을 넣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팀도 역전승까지 하게 돼서 오랜만에 뭔가 경기 다운 경기를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Q. 상주상무에서 2년 동안 뛰면서 가장 뛰어나다거나 특별하다고 느껴졌던 동료가 있다면?
A. 각 팀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모두 장단점이 있고 전부 좋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 뛰고 있는 신진호 상병이 저희 팀에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진호 형이 경기를 나오는 것과 안 나오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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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역을 앞두고 원소속팀 대구가 예전과 비교해서 많이 바뀐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구 축구는 제가 신인 때는 좀 달랐지만,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색깔이 확고한 편입니다. 최근 대구는 수비를 많이 하면서 역습 위주로 하는 팀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대구 경기를 많이 보고 연구도 많이 하면서 공격적인 것보다는 수비적인 것부터 헌신을 해야 팀이 좀 더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계속 의식하고 있습니다.

Q. 지난 2년 동안 황순민을 응원하는 대구팬들이 상주에 꾸준히 찾아와주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제가 작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을 때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대구 가서 제가 챙겨드릴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드리고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황순민 선수에게 상주상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A.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건 간절함인 것 같습니다. 상주상무라는 군경팀에 와서 좀 더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됐고, 여기 좋은 선수들 속에서 많이 배우고 얻어 간 것 같습니다. 상주상무를 통해서 제 스타일과 같은 부분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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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수료식을 끝으로 황순민은 21개월 동안의 상주상무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28번째 생일을 맞이함과 동시에 4년간 몸담았던 대구로 돌아간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동안 굴곡진 축구 인생을 보내면서 발전을 거듭한 만큼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전망된다. 상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그에게 앞으로 밝은 미래가 수 놓이길 기원한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