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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전주성 함락의 주인공, 김호남과 최필수를 만나다

2017년 09월 23일 11:19

신희재 조회 736 트위터 페이스북

상주상무가 7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전주성을 함락시켰다.

상주는 지난 20일, 선두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32분 정혁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무난히 전북이 앞서가는 듯했지만, 전반 39분 김민재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상주에게 기회가 생겼다. 이후 상주는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오더니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주민규가 동점골, 후반 48분 김호남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상주는 13전 14기 끝에 전북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무려 5개월 만에 2연승을 구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아울러 강등권에 머물렀던 순위도 9위와 승점이 같은 10위로 올라서면서 향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여지도 남겨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전역과 부상으로 지쳐있던 선수들을 얻었다는 데 있다. 이처럼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낸 전주 원정에서 모든 선수들이 눈부셨지만, 특히 이 두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호남과 최필수는 각각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팀을 이끌며 전주성 함락을 진두지휘했다.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김호남은 광주전 결승골을 터트렸으나 눈 부상을 겪기 전이었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날 또한 돌격대장과도 같았던 평소와 달리 측면에서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기회를 노리기 위한 포석이었을 뿐이었다. 김호남은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8분, 홍철의 롱패스를 받은 뒤 홀로 전북 수비진으로 뛰어들어 각개격파를 시도했다. 먼저 최철순, 홍정남, 골포스트를 차례대로 이겨내며 기어코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김호남은 '극장골 전문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한편 골키퍼로 나선 최필수는 주민규와 마찬가지로 입대 전까지 K리그 클래식 경험이 전무한 선수였다. 때문에 오승훈과 제종현이 전역했을 때, 대부분 이제 상주의 골키퍼는 유상훈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유상훈이 기대와 달리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지난 광주전부터 최필수가 출전했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필수는 2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했으나 대신 9번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 기간 동안 상주의 수비가 안정화되고, 팀도 전승을 거두면서 그의 자리는 더욱 공고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이제 주전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각기 다른 처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기적을 이끈 두 선수를 상주상무 팸 취재팀이 만나보았다.

1. 김호남 선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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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경기 연속 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이끈 기분이 어떠신가요?
A. 병장 선임들이 나가고 나서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팀이 하나로 뭉쳐서 응집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일병들을 비롯해서 상병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가고 있기 때문에, 결승골을 넣고 안 넣고는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전북 상대로 통산 5골인데 유독 전북에게 강한 비결이 있으신가요?
A. 어... 잘 모르겠습니다. 강팀이랑 할 때는 오히려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고, 도전정신도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를 실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또 전북이나 서울과 같은 팀들은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힘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이런 큰 경기장에서는 재밌게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Q. 오늘 상주가 몇 차례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위치를 자주 바꾸셨는데 적응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선수가 감독님이 하라면 해야죠. (웃음) 공격 포지션에서는 가운데나 사이드 모두 특별히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상대편과 우리 팀 상황에 맞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Q. 결승골 상황을 복기해보면 여러 극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느낌이 어떠셨나요?
A. 우선 (홍)철이가 저를 정확히 봐준 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다음에 세계가 계속 오버래핑을 나가주면서 수비를 많이 끌어줬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계가 0.5골을 넣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면 제 슈팅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누구나 다 제가 왼발을 너무나 잘 쓴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의심했을 겁니다. (웃음) 하지만 전 끝까지 제 왼발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골을 넣은 뒤 기뻤지만 오늘은 전 경기에 너무 흥분을 해서 좀 차분하게 셀레브레이션을 했습니다.

Q. 다음 경기가 친정팀 제주입니다.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지금 제주와 전북이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회적으로 제주를 도울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상주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에 맞붙는다면 상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뛸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팬분들도 그걸 바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뛰면 올해 제주전 첫 경기인데, 더 발전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끝으로 멀리 전주까지 와주신 상주상무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희가 항상 어딜 가나 오시는 서포터즈분들께 경이로운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희 선수들보다 더 대단하신 것 같고, 그 대단함에 보답할 수 있도록 꼭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겠습니다. 항상 클래식 선수들을 보고 클래식 원정을 다닐 수 있게끔 제가 앞으로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2. 최필수 선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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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팀의 2연승을 이끈 기분이 어떠신가요?
A. 기분 좋습니다. 제가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기니까 더 좋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뛰고 공교롭게도 2연승을 해서 신기합니다.

Q. 최필수 선수도 주민규 선수처럼 올해 K리그 클래식은 첫 시즌이기 때문에 오늘같이 강한 상대팀과 맞붙는 경험은 많지 않았을 텐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A.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솔직히 부담감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전북이 우리나라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이고, 저 또한 클래식에서 처음 뛰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너무 부담감을 갖고 경기에 뛰다 보면 팀에 지장이 될까 봐 최대한 그걸 덜어내려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또 곽상득 골키퍼코치님이 항상 "경기 뛸 때 마음 편하게 해"라고 얘기하셔서 그 말을 기억하고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Q. 오늘 유효슈팅을 5차례 막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후반 44분 김신욱의 헤더를 막아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 어떤 생각을 갖고 선방을 하셨나요?
A. 그때 크로스가 생각보다 길게 와서 이동하는데 (홍)철이 형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철이 형 바로 뒤에 김신욱이 있어서... (웃음) "아, 이건 왠지 올 것 같다" 생각을 했는데 진짜 공이 왔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 공이 가운데로 몰려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오늘 경기 자신의 점수를 매긴다면?
A. 60점?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고, 전반전 실점 장면에서도 그쪽으로는 어지간하면 실점을 내주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부려서 양쪽을 전부 막으려고 하다 보니까 실점을 내준 것 같아 아쉬움이 듭니다. 그런 것도 있고 아직까지는 조금 더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60점을 줬습니다.

Q. 2달 전 강원 원정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2경기 연속 출전하셨는데 앞으로 남은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첫 번째는 저희가 잔류하는 게 목표고, 그다음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지금처럼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되게 행복할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멀리 전주까지 와주신 상주상무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오늘 항상 와주시는 부부 분을 비롯해서 원정팬분들이 계셨습니다. 진짜 홈이나 원정 어딜 가더라도 빠짐없이 와주셔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인원수는 적지만 팬분들을 보면 "아, 저분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집중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멀리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 포토 신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