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lens & Solution

Home > FAN > 팸 스토리

상상히어로 | ① 상주는 MY TEAM, 장내 아나운서 윤성준을 만나다

2017년 11월 16일 23:34

신희재 조회 636 트위터 페이스북

1510842798_1.jpg

언성 히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숨겨진 영웅'을 지칭하는 단어다. 슈퍼스타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팀이 완성되려면 언성 히어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상주상무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상주상무 팸, 상주상무 홍보처 그리고 상주를 응원하는 팬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주상무 팸이 언성 히어로를 주목한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상주를 위해 헌신하는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주상무 팸은 지난 8월부터 장내 아나운서, 전력분석관, 팸 출신 직원을 차례대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중 가장 먼저 소개할 인물은 4년차 장내 아나운서 윤성준 씨다.

1510842814_1.png

인천 사나이 윤성준, 상주와 인연을 맺다
윤성준 장내 아나운서는 2014년부터 상주상무와 동행하고 있다. 사실 그의 원래 직업은 개그맨이었다. 2006년 MBC 개그야에서 데뷔해 3년간 활동했다. 하지만 2009년 집안 사정으로 더 이상 개그를 할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돌잔치와 같은 각종 행사에서 MC를 도맡으며 진행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랬던 그가 상주를 만나게 된 건 박성규 카메라 감독의 권유 덕분이었다. 상주는 2014년 새 시즌을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당시 피닉스 시절부터 상주와 함께한 박성규 카메라 감독이 그에게 지원을 권유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K리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장내 아나운서라면 어떤 종목, 어떤 경기든지 하고 싶었고 방송보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할 만큼 장내 아나운서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결국 그는 서류 지원에 응했고, 그동안 쌓아온 이력을 인정받아 1차 합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뒤 상주 직원과의 통화에서 인천에 거주하고 있어 거리도 멀고 돈도 얼마 안 될 거라는 말을 듣게 됐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단 무조건 가겠습니다"라며 오디션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렇게 윤성준 씨와 상주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2014년 홈개막전. 그는 자신의 고향팀인 인천과 상주의 경기를 마주하게 됐다. 내심 속으로 "내가 상주에 대한 사랑이나 충성도가 생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우선 일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인천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주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인천 사나이 윤성준 씨가 상주의 열혈팬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1510842822_1.png

4년의 시간, 실수를 발판 삼아 노련해지다
인천 사람인 그는 상주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중계팀과 같이 인천에서 상주로 이동한다. 7시 경기가 있을 땐 오전 11시에 출발해야 경기 4~5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어서다. 도착한 뒤에도 쉴 틈이 없다. 사무실에 가서 경기 진행 시나리오를 확인한 뒤 경기장을 둘러보기도 하고, 구단 일을 돕기도 하면서 킥오프 1시간 전까지 장내 아나운서 준비에 매진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후, 그는 홈경기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능숙한 진행으로 관중들에게 경기 상황을 전달하는 건 기본, 한 발 먼저 움직여서 응원을 유도하는 움직임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스스로는 자신을 '긍정적인 의미로 앞잡이 역할'이라 낮춰서 표현했지만 필자는 관중석의 마에스트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했던 건 아니다.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창피한 실수도 있었다. 한 번은 오프사이드 득점을 착각해서 '골'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말했다. 다행히 정정 멘트로 수습은 했지만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수백 번의 담금질을 통해 명검이 만들어지듯, 그는 실수를 발판 삼아 더욱 노련해졌다. 오프사이드 득점 실수 이후 반드시 득점이라는 걸 확인하고 구호를 외치게 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 결과 지금은 팀에 대한 애정과 뛰어난 진행 솜씨를 동시에 겸비하며 누구보다 상주 장내 아나운서에 어울리는 인물로 거듭났다.

1510842829_1.png

멘토를 통해 깨우친 소통의 중요성
그렇다면 이쯤에서 윤성준 장내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진행의 키포인트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그는 곧바로 상황 파악과 커뮤니케이션을 언급했다. MC라면 어떤 행사를 맡더라도 상황에 맞게 진행을 해야 하며,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그가 상황에 맞는 진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멘토 현명호 장내 아나운서의 영향이 컸다. 고양 오리온스 농구단과 OK저축은행 배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명호 씨는 그에게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하고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다면 다른 응원을 유도해야 한다. 뒤늦게 이걸 상기시키면서 한 번 더 박수를 보내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아쉬운 장면에서는 이런 실수를 지양해야 한다"라며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이 말을 듣고 디테일한 면에서의 세밀함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원래 개그맨 출신이라 처음 진행을 할 땐 웃기려는 욕심이 강했다는 걸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아니라 청중이 스스로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예전에는 혼자 진행을 했다면 이제는 소통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를 곁에서 보면 관중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매끄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1510842837_1.png

'My team' 상주와 평생 함께하는 게 목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윤성준 씨에게 장내 아나운서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늙어 죽을 때까지 장내 아나운서를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상주시민운동장의 계단이 가파른 편인데 이곳을 오가는 게 힘들어질 때까지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야구, 농구, 배구, 아이스하키같이 장내 아나운서가 필요한 곳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다"라며 연락 부탁드린다는 웃음 섞인 말을 남겼다.

이어 그에게 상주상무는 어떤 의미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그는 상주상무는 'My team'이라며 지면 화나고 이기면 기쁠 정도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주와 관련된 가족 내력도 언급했다. 최근 어머니를 비롯한 외가 쪽이 상주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런 걸 보면 상주와 만나게 된 건 정말 인연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아주시는 상주팬들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가 처음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서 좋았던 건, 선수들 이름을 외치면 관중이 열성적으로 대답해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너무 소극적인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선수들과 제가 힘을 얻으려면 관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장 많이 찾아와주시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열심히 소리 지르는 걸로 스트레스 푸시면서 응원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신희재, 이경희, 고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