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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히어로 | ② '전력분석관' 우원재의 시차

2017년 11월 16일 23:38

신희재 조회 601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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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히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숨겨진 영웅'을 지칭하는 단어다. 슈퍼스타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팀이 완성되려면 언성 히어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상주상무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상주상무 팸, 상주상무 홍보처 그리고 상주를 응원하는 팬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주상무 팸이 언성 히어로를 주목한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상주를 위해 헌신하는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주상무 팸은 지난 8월부터 장내 아나운서, 전력분석관, 팸 출신 직원을 차례대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인물은 2년차 전력분석관 우원재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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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재 전력분석관이 말하는 '래퍼 우원재'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래퍼 우원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원재 전력분석관과 이름이 같은 이 래퍼는 지난여름 유명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하며 스타가 된 상태였다. 마침 이 인터뷰를 진행했던 9월 중순은 그의 노래 '시차'가 최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뷰의 첫 주제는 래퍼 우원재가 됐다. 우원재 전력분석관은 최근 자신의 이름이 유명해진 것에 대해 "살면서 동명이인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던 터라 너무 신기했다. 동명이인이 먼저 유명해지다 보니까 남들과 이야기할 때 에피소드가 하나 더 생겨서 좋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나도 축구계에서 네임밸류를 갖추는 게 목표라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만약 이 인터뷰를 보게 될 래퍼 우원재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물어보자 "시차 노래를 많이 듣고 있다. 왜냐면 노랫말에 '너희의 시차와 나의 시차가 다르다'라는 말이 나에게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도 항상 새벽에 영상 작업을 많이 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답해 노래를 좋아하며 응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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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우원재가 전력분석관이 된 사연
그렇게 래퍼 우원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대학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었다. 경신고와 전주대를 거쳤으며 경신고 시절에는 신세계, 임채민과 3년 동안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선수로써는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센터포워드로 활동했지만 스피드나 높이 같은 피지컬이 약점으로 꼽혔다. 대신 인자기나 다비드 비야의 오프 더 볼 영상을 자주 챙겨보면서 약점을 보완하려 애썼다. 이는 나중에 전주대학교 축구학과로 진학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대학생이 된 우원재 씨는 전력분석관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이에 대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학과 공부와 과제, 경기 영상 촬영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2014년에는 정왕중학교에서 막내 코치 겸 분석을 담당했으며 연령별대표팀에서 일해보는 기회도 얻었다.

특히 정정용 감독과 여러 번 함께했는데, 이때 1년 선배인 임재훈 전력분석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정정용 감독과 U-14 대표팀을 위한 교육 목적의 영상을 준비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이는 작년 이승우 선수가 합류했던 수원컵 준비를 같이하는 기회로 이어졌다. 그때 생애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귀중한 경험도 해보았다. 이처럼 대학에서 착실히 준비를 마치고 졸업한 뒤, 그는 지인들의 소개로 조진호 감독을 따라 상주에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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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복이 많은 전력분석관입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7년 가을이 됐고, 그사이 상주의 코칭스태프는 큰 폭으로 바뀌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감독의 교체다. 선수단을 지휘·통솔하는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을 대표하기에 자연히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유능한 감독이더라도 혼자서 모든 걸 다 해낼 수는 없다. 각 분야별로 뛰어난 전문성을 자랑하는 코치들과 함께해야 팀을 이끌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전력분석관의 위상은 현대 축구에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비디오를 통해 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 우원재 전력분석관 또한 마찬가지로 대학 시절 갈고닦은 노하우를 상주에서 십분 발휘했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경기 영상을 편집한 뒤 적절한 효과를 가미해 선수단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팀에 보탬을 줬다.

대표적인 예시는 지난 3월 울산 원정에서 나왔던 세트피스 득점이다. 당시 상주는 코너킥에서 여섯 번의 원터치 패스 끝에 골망을 가르는 팀플레이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경기 후 '군인타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센세이셔널한 득점이었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도르트문트의 사이드를 활용한 플레이를 참고했으며 본인은 영상을 구하느라, 현장에서는 그걸 연습하느라 같이 고생했음을 털어놓았다. 또한 분석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걸 보고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력이 보상을 받을 땐 즐겁지만, 상주에서 전력분석관으로 지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원재 전력분석관의 경우, 코칭스태프 중 막내로써 궂은일을 도맡기 때문에 여러 고충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힘들지 않냐는 말에 곧바로 "어려움은 전혀 없다. 나는 오히려 다른 전력분석관보다 복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 이유는 코칭스태프의 분위기에 있었다. 그는 상주의 경우 코칭스태프 분위기가 좋아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내부 회의에서도 잘 전달되고 있어서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감독님은 유하시면서도 많이 챙겨주시고, 코치님들도 상하 구분 없이 같이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준비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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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우원재의 목표
어느덧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다. 그에게도 어김없이 앞으로 축구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방송에 한 번 출연해보고 싶은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확히는 피크타임 같은 축구 분석 프로그램의 패널로 참가해 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영국에 있는 MOTD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해보거나 경험을 더 쌓아서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에게 상주상무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는 질문을 건넸다. 그는 인터뷰 내내 그랬던 것처럼 유려한 언변으로 구단에 대한 성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상주팬분들이 다른 팀들에 비해서는 소수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상주에서 많이 영감을 얻고,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거나, 혹은 TV로라도 응원해주시면 구단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신희재,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