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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히어로 | ③ '팸 1기' 출신 오준수 사원

2017년 11월 16일 23:42

신희재 조회 598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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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히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숨겨진 영웅'을 지칭하는 단어다. 슈퍼스타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팀이 완성되려면 언성 히어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상주상무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상주상무 팸, 상주상무 홍보처 그리고 상주를 응원하는 팬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주상무 팸이 언성 히어로를 주목한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상주를 위해 헌신하는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주상무 팸은 지난 8월부터 장내 아나운서, 전력분석관, 팸 출신 직원을 차례대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만나볼 인물은 2년차 사원 오준수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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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나이 오준수가 상주 직원이 되기까지
상주상무 경영기획팀의 오준수 사원은 인천 토박이다. 그는 인천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학교생활을 했으며 중학교 때부터 '미추홀 보이즈'라는 인천 서포터즈 그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인천의 홈경기장을 자주 방문했는데, 그 과정에서 "축구도 재밌고 경기장도 좋은데 왜 관중이 없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 게 구단 프런트를 지망하게 된 배경이 됐다.

2010년 경북대 체육과로 진학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2011년 캠퍼스에서 가까운 곳에 상주상무가 창단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2014년 군 복무를 마친 뒤 학교 선배였던 상주 직원의 도움으로 홈경기 진행과 같은 구단 프런트의 일을 경험했다. 이후 2015년 스포츠마케터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상주 팸 1기에 지원하면서 상주와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팸 1기로 활동한 오준수 씨는 굉장히 열성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유명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경기장에 찾아와 직원분들에게 구단 관련 자료를 빌려 갈 정도였다. 이에 대해 그는 구단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었기에 호기심이 강했다면서 홈경기·유소년·사회 공헌활동 자료를 주로 읽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직원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다음 해 면접을 거쳐 상주의 신입 사원으로 채용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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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직원은 무슨 일을 하는가
많은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다. 축구단 직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오준수 사원에게 평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자신의 경우 주업무는 사회 공헌활동이며, 그 외에는 홈경기 지원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 공헌활동은 상주가 가장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상주상무는 상주를 연고지로 하는 시민구단으로써 지역 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에 힘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신나는 축구 친구'와 '롤보다 축구가 좋아요'가 있다. 둘 다 축구 클리닉 프로그램이며 각각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또 직장인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홈경기 입장 시 응모한 명함을 추첨해 선수단이 직접 간식을 배달하는 '아침밥을 먹자!' 프로그램도 있다. 그 외에도 상주 지역에서 행사가 있으면 선수들이 참여해 사인회 등을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상주 이야기축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오준수 사원은 이 모든 활동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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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문단을 읽고 홈경기 비중이 너무 적은 거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오준수 사원 또한 팸 활동을 할 때까지는 홈경기만 가장 큰 축제라고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니 경기 외적으로 준비할 게 많았고, 축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관되어 있는 업체들도 많으며, 구단이 존재하려면 국군체육부대나 상주시와의 연결고리도 신경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경기 외적으로도 고된 일이 많지만, 특히 가장 큰 고충은 경기가 주말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남들이 쉬는 주말에 일을 해야 하니 휴식일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구단 직원은 구단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때 가장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서 상주 관련 기사의 댓글을 빠짐없이 챙겨본다는 말을 들었을 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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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는 인생의 첫 번째다
이렇듯 구단 프런트는 결코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인터뷰 초반 그가 언급했던 한 가지 의문에 있다. 10대 시절 "축구도 재밌고 경기장도 좋은데 왜 관중이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던 오준수사원은 지금도 여전히 만원관중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그는 상주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상주시민운동장을 만원관중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겼으면 하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그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 한 가지 버릇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로 관중석 전체를 한 번씩 둘러보는 것인데, 그때 관중들이 선수들의 입장하는 모습을 집중하는 걸 보며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항상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원하는 그에게 상주상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인생의 첫 번째 목표였다면서 "상주상무는 첫 대외활동이었고, 첫 직장이고, 첫 번째 팀이었다. 상주는 나에게 첫 번째다"라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상주를 응원하는 많은 팬분들에게 구단 직원의 입장에서 한 마디를 남겼다.

"현재 상주상무가 성적이나 대외활동에서 부족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지금보다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의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경기장을 찾아와서 우렁찬 함성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ehind Story...
인터뷰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다시 만나 짓궂은 질문 하나를 넌지시 건넸다. 현재 처음으로 응원했던 인천과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상주가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누가 살아남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이었다. 스플릿 라운드 일정이 발표된 직후였기에 할 수 있었던 가정이었다. 그는 잠시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놓으며 상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음 같아서는 상주와 인천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만나기 전에 잔류가 확정됐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둘 중 하나가 꼭 떨어져야 한다면... 아무래도 인천은 팬심이고 상주는 내 팀이니까 인천에게는 미안하지만 상주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