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lens & Solution

Home > FAN > 팸 스토리

숭의 아레나로 귀환하는 김진환과 유준수

2017년 11월 22일 15:04

신희재 조회 667 트위터 페이스북

1511330529_1.jpg

김진환과 유준수가 숭의 아레나로 돌아간다. 한때 파검 유니폼을 입었던 이들은 이번 주말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인천을 상대한다.

두 선수는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뜻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이다. 김진환은 31라운드 제주전, 유준수는 33라운드 서울전에 경사를 맞이했다. 이에 상주상무 팸은 두 선수와 각각 다른 날짜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로 계급과 포지션 등이 다른 만큼 내용상 큰 접점은 없었다. 다만 딱 하나 동일한 주제가 있었다. 바로 예전 소속팀이었던 인천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천에서 시련과 영광을 모두 겪어본 김진환과 똑같은 팀에서 프로의 쓴맛을 맛본 유준수. 둘은 인천에 대해 상이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그 시절의 경험을 통해 프로 생활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사실은 동일했다. 상주상무 팸은 이 점에 주목해 바로 오늘 옛 친정팀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1511330584_1.jpg

2경기에서 20경기 출전... 반전 이룬 김진환
상주가 프로에서 다섯 번째 팀인 김진환에게 인천은 가장 강렬한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는 2014년 강원에서 이적해 2016년 광주로 떠나기 전까지 2년 동안 인천에 몸을 담았다. 첫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만 뛰며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도 없었지만 경쟁에서 밀려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길었다. 축구선수는 뛰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그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많이 부족했던 한 해였다"라며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나 김진환은 악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래도 그런 계기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실패의 경험을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였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면서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나가서 실수를 하더라도 그다음을 위해 묵묵히 준비하는 습관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자 이듬해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김도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점차 출전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도 기록했다. 시즌이 마무리됐을 때 최종 성적은 20경기 3득점으로 커리어 하이였다. 본인 스스로 축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인 한 해였다.

김진환은 특히 그해 11라운드 부산전에서 기록했던 득점을 잊지 않고 있었다. 당시 인천은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 있었으나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부산 원정에서 3연승에 도전하던 중이었다. 그는 1-1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멀리 인천에서 부산까지 따라온 인천팬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은 건 당연했다. 그는 그때 받았던 많은 사랑에 대해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1511330595_1.jpg

이와 비슷한 일은 상주에서도 일어났다. 상주는 어느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기에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김진환이 속한 중앙 수비수의 경우 입대 직후 경쟁자가 10명이나 있었을 만큼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었다. 하지만 김진환은 경기를 뛴다는 생각보다 일단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기회를 기다렸다.

그 결과 7월부터 차츰 기회를 잡으면서 현재까지 7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상주가 무패행진을 내달릴 때 쓰리백의 일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숨은 공신이 됐다. 김진환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 더불어 이제는 계속 경기에 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량이 성장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상주가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김진환은 이제 좋은 추억이 가득한 인천으로 돌아가 결전을 준비한다. 그는 "내게 상주는 터닝포인트다. 이곳은 반전을 할 수 있는 팀이다. 군대에 와서 많이 변하고 있다. 내가 부족한 게 뭔지 알게 되고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라며 상주에서의 생활이 인생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그는 상주팬들에게 잔류에 대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원정까지 따라와서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걸 보면 감동스럽고 큰 힘이 됩니다. 올 시즌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상주 꼭 살아남아서 내년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511330607_1.jpg

병장 유준수의 고민은 계속된다
울산 출신의 유준수는 멀티 플레이어로 정평이 나 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를 모두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어 생긴 호칭이다. 하지만 인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을 땐 그렇지 않았다. 그는 차범근을 존경하는 고려대 출신의 촉망받던 공격수였다.

그러나 인천에서의 유준수는 기대와 달리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2시즌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으로 팀을 옮겼다. 때문에 그의 기억 속에서 인천은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는 "자만했던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때 실패를 맛보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많이 달라졌다"라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그 뒤 유준수는 절치부심했다. 경주한수원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것은 물론, 울산에서는 미드필더로도 종종 출전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는 선수는 자칫하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유준수는 이 같은 시선과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는 팀에 융화되는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1511330627_1.jpg

이 같은 평가는 상주에서도 이어졌다. 유준수는 공수를 가리지 않고 빈자리가 생기면 이를 깔끔하게 메우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 결과 그는 이제 모든 감독들이 아끼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하지만 유준수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고민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는 "100경기를 채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입을 연 뒤 "그동안 주축 선수로 한자리에서 계속 오래 뛰는 게 아니고 베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면 들어갔다. 때문에 이제는 한 팀에서 베스트로 뛰고 싶은 욕심이 없지 않아 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선수들이 기록을 대하는 자세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어찌 보면 당연한 고민이다.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대 후반을 군대에서 보내고 있는 유준수에게 전역이란 기쁘면서도 동시에 사회 적응에 대한 걱정을 안겨주는 사건이다. 때문에 그동안 팀을 위해 희생했던 그는 이제 확실한 주전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1511330637_1.jpg

그런 의미에서 인천과의 경기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첫 번째 팀이었던 인천을 상대로 상주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잘하는 선수들을 보며 지금까지 배우지 못한 부분을 배웠다고 말한 유준수는 끝으로 상주팬들과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상주팬분들에게는 하위 스플릿에서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는 여기서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한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