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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절치부심' 여름과 유상훈의 구덕 원정 승리 소감은?

2017년 11월 25일 21:19

신희재 조회 712 트위터 페이스북

절치부심.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의 태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부진에 빠진 선수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에도 사용한다.

지난 수요일, 여름과 유상훈은 이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줬다. 둘은 이 경기 전까지 깊은 시련을 겪고 있었다. 여름은 바로 전 경기였던 38라운드 인천전에서 전반 44분 퇴장을 당해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주장을 맡을 만큼 신뢰받던 선수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순간이었다. 유상훈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이번 시즌 오승훈과 최필수에게 밀려 8경기 16실점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까지 언급되던 것과는 차이가 큰 모습이었다.

하지만 둘은 구덕에서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름은 전반 7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는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수들을 돕는 헌신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MOM으로 선정됐다. 유상훈 역시 최후방에서 빛났다. 그는 이 경기에서 무려 7번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부산을 번번이 좌절에 빠뜨렸다. 특히 후반 31분 호물로의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낸 장면은 이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절치부심한 끝에 중원과 최후방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여름과 유상훈을 상주상무 팸이 만나보았다.

1. 여름 선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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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일단 인천전을 말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운동장 안팎에서 팀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쳐 정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늘 이렇게 다 같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되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Q. 경기 전 선수들과 모일 때 주장으로 어떤 말을 하셨나요?
A. 아직 제가 나서서 말을 할 만한 입장은 아니어서 운동장 나가서 한 발 더 뛰고, 태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가 딱히 주문하기보다는 선수들 모두의 의견을 듣고 코칭스태프에서 지시한 걸 지키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전반 7분 선제골을 넣었을 때 평소 세트피스에서 선호하는 위치에 계셨습니다. 당시 공이 왔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전 소속팀에서 그랬지만 제가 좋아하는 위치고, 강하게 때리기보다는 맞추기만 하자고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잘못 맞았던 것 같은데 '어라?'하고 들어간 뒤 중요한 골이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득점만큼 인상적이었던 게 후반 36분 이정협의 슈팅을 몸을 날려 걷어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때는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세트피스 수비 시 골대에 1명이 붙어있는 것도 제 역할이었습니다. 공이 나가기 전까지는 골대에 있었는데 그 방향으로 와서 걷어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도 걷어내자고 생각한 걸 걷어내면서 실점을 막을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합니다. 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상훈이가 놀렸는데 "맞다. 들어가는 거 걷어냈다"라고 말했습니다. (웃음)

Q. 끝으로 이제 홈경기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데 주장으로써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주장으로써 말을 내뱉기보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더 듣겠습니다. 아직도 완벽히 마음을 내려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인천전 퇴장당했던 걸 상기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선수들 모두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2. 유상훈 선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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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이제 1차전이 끝났기 때문에 오늘 이겼다고 해서 다음 경기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오늘까지만 이 분위기를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겠습니다.

Q. 광주 원정 이후 1달 만에 출전이었는데 실전 경기 감각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A. 경기에 안 뛴 지 오래돼서 그동안 뒤에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서 특별히 문제 될 건 없었습니다.

Q.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태완 감독님이 유상훈 선수에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라고 언급했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어차피 이번 경기는 2차전까지 있기 때문에 1차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감독님에게 전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제가 하고 싶은 걸 했던 것 같습니다.

Q. 부산 선수들이 다른 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으셨나요?
A. 부산이 K리그 클래식에 오래 있으면서 많이 경기해봤고, 부산 선수들과도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평소대로 잘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Q. 오늘 유효슈팅을 7차례 막으셨습니다. 이 수치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유효슈팅이 그렇게 많았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그거보다는 오히려 수비수들이 막은 것도 몇 번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제 홈경기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데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아까도 말했다시피 오늘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겠습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 포토 신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