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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7 K리그 클래식 23R 리뷰] 미완으로 끝난 상주의 실험

신희재 2017년 07월 28일 18:22 조회 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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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들어 가장 충격적인 변화였다. 그러나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혁신은 모험에 머무는데 그쳤다. 상주가 수원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7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주는 경기 전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킥오프 후 상주의 전형은 일반적인 4-3-3과는 달랐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 모두가 최대한 간격을 좁힌 뒤 짜임새 있는 대형을 유지하고 있어 도저히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측이 불가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4개월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수비수 정준연이었다. 정준연은 경기 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경기 내내 염기훈을 전담 마크하며 수원 공격의 연결고리를 차단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수원의 공격을 잠재우기 위한 김태완 감독의 묘수였다.

공격 또한 변화가 있었다. 상주는 그동안 주로 쓰리톱을 선호했지만 이날은 일정한 틀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선수들의 위치 변동이 심했다. 그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호남이었다. 김호남은 후반 7분 주민규와 교체되기 전까지 중앙과 왼쪽 측면을 분주히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그 결과 전반 9분 골대를 강타하는 헤더를 비롯해 홀로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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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비와 공격, 모든 부분에서 이뤄진 상주의 파격적인 실험은 후반 15분까지 나쁘지 않게 진행됐다. 비록 전반 25분 조나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수비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길목을 잘 차단했고 공격도 안정적으로 빌드업을 시도하며 기회를 엿봤다. 이는 수원전을 대비해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온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선제 실점이 독이 됐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무실점이 일찌감치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주는 후반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수원은 상주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렸던 후반 16분과 후반 42분에 찾아온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상주는 3골차로 달아난 수원을 따라잡기 위해 공세를 높였지만 패배를 피할 수는 없었다.

좋은 전략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올스타전 기간 동안 잠시 휴식을 갖는 상주 선수들이 8월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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