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상주가 35라운드 광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상주는 5-4-1을 꺼내 들었다. 주민규가 공격에 나섰다. 김호남 - 이종원 - 여름 - 김태환이 허리를 책임졌다. 홍철 - 김남춘 - 윤영선 - 임채민 - 신세계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유상훈이 골키퍼를 맡았다.
상주는 광주를 상대로 90분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이른 시간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실시한 까닭이었다. 그 과정에서 상주는 지난 경기 맹활약했던 김태환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날 있었던 유일한 득점은 전반 40분 광주 송승민의 발끝에서 나온 것이 전부였다.
상주로써는 세 차례 변수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번째 변수는 전반 25분 광주 이한도의 반칙이 경고로 정정됐던 시기였다. 당시 상주는 김태환이 1대1 기회를 앞둔 순간, 뒤따라오던 이한도가 반칙을 저질러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후 VAR로 판정이 번복됐고 프리키커로 나선 홍철의 슈팅도 높이 뜨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두 번째 변수는 후반 7분 윤영선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순간이었다. 상주는 코너킥에서 김태환이 김호남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건네는 약속된 플레이를 시도해 광주의 허를 찔렀다. 그러나 김호남의 슈팅이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했고, 재차 슈팅을 기록한 윤영선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면서 공격권을 넘겨줘야만 했다.
마지막 변수는 후반 25분 골대 맞고 나왔던 김병오의 슈팅이었다. 김병오는 김호남의 도움으로 홍철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곧장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진입해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골문 반대쪽 구석을 노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동점골에 실패했다.
이처럼 상주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다행히 전날 10위 인천과 11위 전남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9위를 유지했으나, 아직 3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상주의 분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