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재 2020년 10월 15일 21:55 조회 72
상주상무(이하 상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24라운드까지 11승 5무 8패로 4위를 기록했다. 상주는 승점 38점을 확보해 6위 광주와 격차를 13점으로 벌렸다. 이로써 상주는 남은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지난 2016년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 6위를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비결은 수비에 있다. 그동안 상주는 선수단 변동이 잦은 팀 특성상 매년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역대 최고 승점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38경기 중 무실점은 여섯 차례에 그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24경기 중 무려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주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0 승리를 기록하며 착실하게 승점을 쌓았다.
그 중심에는 권경원이 있다. 지난 1월 상주에 합류한 권경원은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수비라인의 중심을 잡고 있다. 탄탄한 체구를 활용해 사령관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으며, 왼발을 활용한 후방 빌드업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권경원의 도움에 힘입어 상주는 최근 두 달간 수비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권경원의 활약이 이어지자 동료 선수들과 김태완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초중반 권경원과 수비 파트너로 출전했던 김진혁은 "권경원 상병과 자주 물어보고 대화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근 중앙 수비수로 출전 중인 고명석과 우주성은 "권경원 상병이 많이 도와줘 편하게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태완 감독은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성실한 국가대표 선수다. 권경원이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이끄는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권경원을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하면서 뛰고 있다"며 권경원의 리더십을 호평했다.
권경원에 대한 높은 평가는 지난 8월 권경원의 주장 선임으로 귀결됐다. 당시 권경원은 일병 신분으로 상주 역사상 마지막 주장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았다. 아직 선임 기수가 전역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더욱 이례적이었다. 이는 그만큼 상주 선수단 내에서 권경원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2013년 전북에 입단한 권경원은 A매치에서 14경기 1득점을 기록해 축구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선수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중동과 중국에서 활약한 시간이 길어 K리그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주를 통해 처음으로 K리그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권경원의 도움에 힘입어 상주는 고질적인 수비력 문제를 해결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권경원 또한 10개월 만에 소집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창근, 심상민과 함께 상주 소속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상주에서 국가대표의 품격을 뽐내고 있는 권경원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글 =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6기 신희재 명예기자
사진 = 상주상무프로축구단